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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주 개발사가 잠수했을 때 — 코드 되찾고 마저 만드는 순서

외주 개발사와 연락이 끊기면 법적 절차보다 먼저 지금 손에 있는 계정과 코드를 지켜야 해요. 확보 → 기록 → 공식 연락 → 기술 진단 → 이어서 만들지 다시 만들지 결정, 이 순서로 정리했어요.

외주 개발사가 답이 없어요. 메일도 전화도 받지 않아요. 대금은 이미 일부 냈어요.

이럴 때 검색하면 법률 질문 글이 먼저 나와요. 법적 절차도 필요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전에 먼저 해 둘 일이 있어요.

개발 에이전시를 운영할 때, 다른 곳에서 만든 결과물을 들고 오신 대표님이 많았어요. 그때 같이 밟았던 순서를 정리했어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예요. 법률 판단이 필요한 부분은 변호사와 상의하세요.

연락이 끊겼다고 봐도 될까요?

며칠 답이 없는 것과 잠수는 달라요. 담당자가 쉬고 있거나 회사 사정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먼저 날짜를 정해요. 메일 · 전화 · 메신저로 한 번씩 연락하고, 언제 연락했는지 적어 두세요.

완전히 끊긴 경우만 문제는 아니에요. 이런 경우도 같은 순서로 준비하시는 게 좋아요.

  • "고쳤어요"라는 답이 1~2주마다 오는데 오류가 그대로예요.
  • 받은 결과물이 출시할 수 없는 상태예요.
  • 약속한 일정이 계속 밀리는데 이유를 듣지 못해요.

1단계 — 지금 손에 있는 것부터 지키려면요?

첫 번째 일은 따지는 게 아니라 확보예요. 지금 들어가지는 계정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지 모르거든요.

아래 표를 하나씩 확인해 보세요.

무엇 확인할 것
코드 저장소 (GitHub 등) 들어가지나요? 내가 주인인가요, 초대받은 사람인가요?
서버 · 클라우드 누구 명의로 가입했나요? 요금은 누구 카드로 나가나요?
도메인 등록 업체 계정은 누구 명의인가요? 만료일은 언제인가요?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개발자 계정은 누구 명의인가요?
데이터베이스 백업을 내려받을 수 있나요?
외부 서비스 · API 키 결제 · 문자 · 메일 · 지도 같은 서비스는 누구 명의인가요?
관리자 페이지 서비스 관리자 화면에 들어가지나요?

확인하면서 바로 할 일은 세 가지예요.

  1. 들어가지는 건 지금 내려받아요. 전체 코드와 데이터베이스 백업이 먼저예요.
  2. 내 명의 계정은 잠가요. 비밀번호를 바꾸고 2단계 인증을 켜요.
  3. 요금이 끊기지 않게 해요. 서버 · 도메인 요금이 개발사 카드로 나가고 있다면, 결제가 멈추는 순간 서비스도 멈출 수 있어요.

개발사 명의로 된 계정은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어떤 계정이 있는지 목록만 적어 두세요. 넘겨받는 방법은 뒤에서 정해요.

저장소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법은 GitHub 저장소 소유권 넘겨받기 글에 따로 정리했어요.

2단계 — 지금 상태를 어떻게 기록해 둘까요?

이어서 만들든, 다른 곳에 맡기든, 법적 절차를 밟든 기록이 있어야 해요.

모아 둘 것은 이래요.

  • 계약서 · 견적서 · 기능 목록이나 화면 설계
  • 입금 내역과 세금계산서
  • 메일과 메신저 대화. 날짜가 보이게 저장해요.
  • 개발사가 보내 준 테스트 주소 · 배포 주소 · 파일
  • 지금 되는 화면과 안 되는 화면. 캡처나 화면 녹화로 남겨요.
  • 마지막으로 연락된 날, 연락을 시도한 날과 방법

그다음 약속한 기능과 지금 상태를 한 표로 맞춰 보세요.

약속한 기능 지금 상태 근거
회원가입 된다 화면 녹화
결제 테스트 결제만 된다 캡처
관리자 페이지 없다 배포 주소에 없음

외주 다툼은 보통 "어디까지 만들기로 했나"에서 갈려요. 이 표가 있으면 다음 단계가 훨씬 쉬워요.

3단계 — 연락은 어떻게 남겨야 할까요?

감정이 담긴 메시지보다 사실만 적은 문서가 나아요. 메일처럼 기록이 남는 방법으로 보내세요.

적을 내용은 이래요.

  • 계약한 날짜와 내용
  • 지금까지 낸 금액
  • 받은 것과 받지 못한 것
  • 요청하는 것. 예를 들면 진행 여부 회신, 소스코드와 계정 인계
  • 답을 받을 기한

보내기 전에 계약서의 해지 조항을 먼저 읽어 보세요. 계약서마다 절차가 달라요.

예를 들어 (주)헤이제임스 표준계약서 제15조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일방이 본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하고 상대방의 서면 시정 요구 후 7일 이내에 시정하지 않는 경우, 상대방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해지 시 을은 기수행 부분의 산출물을 갑에게 인도하고, 대금은 기수행 비율에 따라 정산한다.

내 계약서에 비슷한 조항이 있다면, 그 절차에 맞춰 요청하는 게 좋아요.

보낸 사실을 더 분명히 남기고 싶다면 내용증명도 있어요. 인터넷우체국에서 보낼 수 있고, 보낸 문서는 3년 동안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어요. (2026년 9월 기준)

내용증명을 보낼지, 무엇을 요구할지는 변호사와 먼저 상의하시면 좋아요. 문구가 뒤의 절차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법적으로는 어떤 길이 있나요?

크게 협의 → 조정 → 소송 순서로 생각하시면 돼요. 이 글에서 어느 쪽이 맞는지 판단하지는 않을게요.

소스코드 저작권이 걸린 분쟁이라면 한국저작권위원회 조정 제도가 있어요. 위원회 안내에 따르면 이래요. (2026년 9월 기준)

  • 전문가로 구성된 조정부가 양쪽의 합의를 이끌어 분쟁을 빨리 끝내도록 돕는 제도예요.
  • 온라인으로도 신청할 수 있어요.
  • 조정이 성립하면 재판상 화해의 효력이 있어요.

어떤 절차가 맞는지, 비용과 기간은 얼마인지는 사건마다 달라요. 변호사 상담을 받으세요.

기다리는 동안 서비스까지 멈춰 둘 필요는 없어요. 다음 단계는 법적 절차와 따로 진행할 수 있어요.

4단계 — 남은 코드는 어떻게 진단하나요?

코드를 확보했다면 개발자에게 이어서 만들 수 있는 상태인지 봐 달라고 하세요. 확인할 항목은 이래요.

확인할 것 왜 보나요
새 컴퓨터나 새 서버에서 실행되나요? 실행이 안 되면 고치기 전에 띄우는 데서 막혀요
배포 방법이 적혀 있나요? 없으면 고친 걸 서비스에 올리지 못해요
데이터베이스 구조와 데이터가 있나요? 사용자 · 주문 기록을 옮길지 정해야 해요
약속한 기능 중 몇 개가 동작하나요? 2단계 표와 맞춰 남은 일을 셀 수 있어요
비밀 키가 코드에 그대로 들어 있나요? 개발사가 아는 키는 새 키로 바꿔야 해요
흔히 쓰는 기술인가요? 이어받을 개발자를 구할 수 있는지가 달라져요

진단에는 시간이 걸려요. 코드는 수천 · 수만 줄이고 서로 얽혀 있거든요. 한 곳을 고치면 생각지 못한 다른 곳이 깨지기도 해요. 그래서 코드를 열어 보기 전에는 얼마나 걸릴지 말하기 어려워요.

외부 서비스를 계속 쓴다면 키 교체는 진단과 상관없이 먼저 하세요. 결제 · 문자 같은 키는 개발사도 알고 있어요.

5단계 — 이어서 만들까요, 다시 만들까요?

에이전시를 운영할 때 이런 문의를 자주 받았어요. "다른 곳에서 다 만들었다는데 출시를 못 하고 있어요."

그때마다 먼저 고쳐서 쓸 수 있는지 검토했어요. 해 보니 고쳐서 수습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대부분 다시 만드는 쪽을 권했어요.

물론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아요. 진단 결과로 이렇게 나눠 보세요.

이어서 만들기가 나은 경우 다시 만들기가 나은 경우
새 환경에서 실행되고 배포 방법이 있어요 실행부터 막히거나 배포 방법을 몰라요
핵심 기능 대부분이 동작해요 핵심 흐름이 중간에 끊겨 있어요
흔한 기술이라 이어받을 사람이 있어요 이어받을 개발자를 찾기 어려워요
남은 일이 작고 분명해요 고칠 곳을 셀 수 없어요

고를 때는 앞으로 드는 시간과 돈만 비교하세요. 이미 낸 돈은 어느 쪽을 골라도 같아요.

다시 만든다고 전부 버리는 건 아니에요. 기능 목록 · 화면 설계 · 그동안 내린 결정은 그대로 써요. 쌓인 데이터는 옮기는 방법을 따로 정하면 돼요.

요즘은 다시 만드는 비용도 예전과 달라요. 수천만 원을 들인 외주 결과물을 한 세션에 다시 만든 사례를 기획서가 두꺼울수록 위험한 이유에 적었어요.

다음 외주에서 같은 일을 막으려면요?

  • 저장소는 처음부터 내 명의로 만들고 개발사를 초대해요. 코드가 늘 내 쪽에 쌓여요.
  • 서버 · 도메인 · 외부 서비스는 내 명의와 내 카드로 가입해요. 연락이 끊겨도 서비스는 안 멈춰요.
  • 계약서에 넣을 조항을 챙겨요. 저작권 양도와 시점, 소스코드 인계, 계정 명의, 해지할 때 만든 만큼 받기예요. 조항별 설명은 외주 개발 계약서, 저희 계약서를 조항별로 공개합니다에 있어요.
  • 결과를 자주 봐요. 마음에 드는지를 늦게 확인할수록 되돌리기 어려워져요.

헤이제임스에서는 무엇을 도와드리나요?

계약 분쟁 자체는 변호사와 상의하세요. 저는 서비스를 다시 굴러가게 하는 쪽을 도와드려요.

4시간 세션에서 남은 코드와 계정을 같이 봐요. 이어서 만들지 다시 만들지 정하고, 정한 방향으로 그 자리에서 만들어요. 끝나면 소스코드 · 저작권 · 서버와 도메인 계정은 대표님 명의로 남아요.

한 세션에 440만 원(부가세 포함)이에요. 2026년 9월 기준이에요. 한 세션에 안 들어가는 규모면 세션을 나눠서 하고, 단가는 그대로예요.

만들어야 할 게 몇 세션 분량인지 셀프 견적에서 먼저 확인해 보세요. 바로 진행하시려면 예약 신청을 남겨 주세요.

외주가 실패하는 이유는 수천만 원 들인 스타트업 외주 개발 실패하지 않는 법 영상에서도 이야기했어요.


쓴 사람 — 제임스
연세대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23년차 개발자예요. 개발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스타트업 플랫폼 350개를 만들었고, 개발자 100명을 채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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